

코닥
2012년 1월 파산 보호 신청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지만
근시안적인 관리자들은 교만해진 회사가
타성에 빠진 채 절벽에서
떠밀리도록 내버려 뒀다.
코닥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날로그 사진 사업에
굳은 기반을 두고 있었다.
소니와 휴렛 팩커드가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 프린터 분야에서
자신들을 추월해도 손 놓고 있더니
결국 후속 대응에도 실패해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날 코닥은
변화 앞에서의 무능함의
상징이자 현 상태에
안주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가 되었다.
코닥은 실패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과장된 이야기
중 하나다. 또 내용도 잘못됐다.
코닥의 진짜 이야기는
이들이 초기의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전형적인 혼란에 대처하는
오랜 규칙에 따라
모든 일을 제대로 해냈음을 보여준다.
코닥은
기술 변화를 이뤄내고 조직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달성했으며 디지털 인쇄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됐다.
그러나 이들이 디지털 인쇄 사업에
익숙해질 무렵
인쇄는 디지털 감상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스크린 인화지를 대체하고 스마트폰이
사진 앨범을 대체하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중복 인화를 대체하자 코닥의
세계가 무너졌다.
그렇다면 코닥이 관리자들에게
던져야 되는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해야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혁신 방향이 올바른지
확인할 수 있는가?"다.
코닥이 놓친 건 현대적 혼란,
즉 생태계 붕괴에
적용되는 새로운 규칙이다.
코닥이 주는 진정한 교훈은
가장 큰 위험을 이겨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지만
결국 엉뚱한 게임에서
이겼음을 알게 된 것이다.
오래된 규칙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차원적 전략은 3차원 세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뭐가 잘못된 걸까?
그들은 엉뚱한 게임에서 승리했다.
코닥은 디지털 인쇄 시장에서
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사진을 캡처하고
인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소비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디지털 인쇄 시장 자체가 붕괴하고 말았다.

코닥의 가치 창출은 경쟁사나 직접적인
대체품이 아니라 생태계의 다른 지점에서
발생한 변화 때문에 무너졌다.
가치 역전이라는 생태계 역학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간단히 말해
코닥은 힘든 싸움에서 이겨
디지털 인쇄 회사가 됐지만
디지털 감상 때문에 무너졌다.
이건 다른 종류의 붕괴다.